“눈이 아프거나 침침해지면 그때 안과에 가면 된다”는 생각은 녹내장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천천히 진행해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신호를 어떤 순서로 살펴보고,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첫 번째 단계, 증상이 없는 시기가 있다는 점을 알아 둡니다
녹내장은 한쪽 또는 양쪽 눈의 시신경(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을 손상시켜 시력을 잃게 만들 수 있는 질환 무리를 가리킵니다.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가장 흔한 형태는 개방각 녹내장입니다. 그 밖에 폐쇄각 녹내장과 선천 녹내장 같은 덜 흔한 형태가 있습니다.
핵심은 이 질환이 처음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있더라도 너무 천천히 시작해서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불편함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눈이 괜찮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안과 전문 의료진에게 정기적으로 눈 검진을 받으면 녹내장과 다른 눈 문제를 확인할 수 있고, 시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단계, 시야가 좁아지는 변화를 살핍니다
치료하지 않고 지나가면 가장자리 시야, 즉 옆쪽이 보이는 범위부터 서서히 줄어듭니다. 이때의 느낌은 터널 속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됩니다. 시간이 더 흐르면 정면 시야까지 줄어들어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눈여겨볼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옆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지는지
- 시야가 점점 좁아져 터널을 통해 보는 듯한지
이런 변화가 느껴진다면 시간을 끌지 말고 안과 진료를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위의 항목은 스스로 확인하는 참고용일 뿐이며,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녹내장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 번째 단계, 갑작스러운 신호는 바로 진료받습니다
모든 녹내장이 서서히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덜 흔한 형태이지만 눈 안에 액체가 빠르게 쌓이면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또는 갑자기 생기면 폐쇄각 녹내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심한 눈 통증
-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 눈의 충혈
- 속이 메스꺼운 증상
이런 경우에는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안과 의료진을 찾거나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앞의 두 단계가 천천히 살피는 단계라면, 이 단계는 지체 없이 움직여야 하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 검진에서 무엇을 확인하는지 알아 둡니다
녹내장 여부는 종합 안과 검진으로 확인합니다. 검진은 크게 세 가지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 검사 | 확인하는 내용 |
|---|---|
| 산동 검사 | 눈에 점안액을 넣어 동공을 넓힌 뒤 특수 확대경으로 눈 안쪽 조직을 살펴봅니다 |
| 시야 검사 | 눈을 움직이지 않은 채 옆쪽 물체가 얼마나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
| 안압 측정 | 눈 안의 압력을 잽니다 |
산동 검사를 받은 뒤 몇 시간 동안은 시야가 흐리고 빛에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이 되는 것은 아니고, 안압이 정상 범위인데도 녹내장이 생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의 수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기적으로 산동 검사를 받으면 의료진이 내게 맞는 정상 안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섯 번째 단계, 내가 검진을 더 자주 받아야 하는지 확인합니다
위험이 높은 사람은 종합 안과 검진을 한두 해에 한 번 받도록 권고됩니다. 자료는 연령과 인종, 가족력에 따라 위험이 달라진다고 설명하는데, 이 자료는 미국 기준이라 우리나라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중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었다면 위험이 높은 쪽에 해당합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서, 적어도 해마다 산동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안내합니다.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얼마나 자주 눈을 확인해야 하는지는 의료진과 직접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알아 두면 좋은 배경, 원인과 치료와 예방
의료 전문가들도 녹내장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가장 흔한 형태는 눈 안의 액체 압력이 천천히 올라가 시신경을 손상시키면서 생기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형태도 있고,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완치시키는 방법은 없지만 대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시력 손실로부터 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눈 안의 압력을 낮추는 치료가 병의 진행을 늦춥니다. 가장 흔한 치료는 처방받은 점안액이고, 상황에 따라 먹는 약, 레이저 치료, 수술이 쓰이거나 여러 방법이 함께 쓰이기도 합니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신 정기 검진으로 시력에 영향을 주기 전에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시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를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
- 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불편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 옆쪽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변화를 느끼면 진료를 예약합니다.
- 심한 눈 통증, 흐린 시야, 충혈, 메스꺼움이 갑자기 생기면 곧바로 안과나 응급실로 갑니다.
-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이 있다면 검진 주기를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꾸준히 이어 갑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