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돌봄 시설이 신체활동과 화면시간에 관한 정책을 갖추면 아이들의 하루가 달라질까요? 호주에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의 결과는 “전체로 보면 변화는 작았지만, 실제로 정책을 끝까지 적용한 곳에서는 뚜렷한 개선이 있었다”는 쪽이었습니다. 2026년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이 연구의 핵심을 세 가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왜 방과 후 돌봄이 연구 대상이 되었을까요
수업이 끝난 뒤나 등교 전 돌봄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에서 아주 많은 아이들이 참여합니다. 이 시간은 아이가 스스로 무엇을 할지 고를 수 있는 자유 시간이 많아서, 몸을 움직이는 활동과 화면을 보는 활동이 서로 경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환경에서 아이들의 움직임을 늘릴 수 있는, 널리 적용 가능한 방법은 많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빈틈을 겨냥해, 돌봄 기관의 운영 방침을 바꾸는 정책 기반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연구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액티베이티드 OSHC’라는 웹 기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돌봄 서비스 기관이 직원 교육을 거쳐 자신들의 운영 방침을 국가의 신체활동·화면시간 지침에 맞추면 자발적으로 인증을 받는 방식입니다.
- 호주의 3개 주(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했습니다.
- 돌봄 서비스 기관을 무작위로 절반씩 나누어, 한쪽은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다른 쪽은 평소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어 가게 했습니다. 무작위 배정은 아이 한 명 한 명이 아니라 기관 단위로 이루어졌습니다.
- 시작 시점, 3개월 뒤, 12개월 뒤에 직접 관찰로 평가했습니다.
- 주된 평가 항목은 기관이 업계 지침을 얼마나 지키는지였고, 직원의 신체활동 유도 행동, 아이들의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과 오락용 화면시간, 운동 기구의 구비 여부도 함께 보았습니다.
12개월 추적 평가까지 마친 기관은 92%였습니다.
분석은 두 가지 방식으로 했습니다. 하나는 배정받은 대로 모두 포함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실제로 끝까지 따랐는지와 관계없이 처음 나눈 집단 그대로 결과를 봅니다. 다른 하나는 계획된 절차를 실제로 따른 기관만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두 분석의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왔다는 점이 이 연구를 읽는 열쇠입니다.
핵심 1. 전체로 보면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배정받은 기관 전체를 그대로 비교한 분석에서는, 지침 준수 정도와 아이들의 활동량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작은 변화는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적용한 기관에서는 등교 전 돌봄 시간에 직원이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북돋는 행동을 더 많이 보였고, 등교 전과 방과 후 모두 운동 기구를 더 잘 갖추고 있었습니다.
핵심 2. 인증을 받은 곳에서는 달랐습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실제로 인증까지 마친 기관만 따로 대조군과 비교하자 결과가 달라졌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인증 기관이 다음과 같은 면에서 대조군보다 앞섰습니다.
- 신체활동과 화면시간 지침을 모두 충족할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 방과 후 돌봄 시간의 화면시간 지침을 더 잘 지켰습니다.
- 직원이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이끌어 내는 행동을 더 많이 했습니다.
- 등교 전 돌봄 시간에 아이들이 더 많이 움직였습니다.
다만 이 비교는 인증을 마친 기관만 골라 본 것이어서, 처음부터 의욕이 높은 기관이 인증까지 갔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를 해석할 때 이 점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핵심 3. 문제는 참여율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배정받은 기관 가운데 12개월 안에 인증을 받은 곳은 48%에 그쳤습니다. 인증은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방식이라, 절반이 넘는 기관이 끝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반면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는 지침 준수, 직원의 신체활동 관련 행동,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일관되게 나아졌다고 연구진은 보았습니다. 연구진은 프로그램 자체는 제대로 적용될 때 효과가 있었지만, 적용하는 기관이 적어서 전체 집단에 미친 영향이 제한되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 인증 방식은 기관의 운영 개선에 실용적인 틀이 될 수 있으나, 널리 퍼뜨리려면 정책이나 제도 차원의 추진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정리
이 연구에서는 방과 후 돌봄 기관에 신체활동·화면시간 정책을 도입해도 전체 평균으로는 아이들의 활동량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증까지 마친 기관에서는 지침 준수, 직원의 행동, 등교 전 시간의 활동량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좋은 정책이 있어도 현장에서 끝까지 실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결과입니다.
세 가지를 한 줄씩 줄이면 이렇습니다. 첫째, 배정 그대로 본 전체 효과는 작았습니다. 둘째, 인증을 마친 기관은 지침 준수와 직원 행동, 아이들의 활동에서 대조군보다 나았습니다. 셋째, 인증까지 간 기관이 절반에 못 미쳐서 파급력이 제한되었습니다. 돌봄 현장의 운영자라면 직원 교육과 운영 방침 정비를 끝까지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고, 정책을 설계하는 쪽이라면 참여를 이끌 장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호주의 돌봄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다른 나라의 환경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AMA Network Open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 PubMed 초록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