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축농증인데 원인이 되는 세균이 다르다면, 치료를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2024년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Rhinology & Allergy에 이와 관련된 분석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만성축농증을 겪거나 걱정하는 분들이 알아 두면 좋을 내용을 질문과 답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Q1. 이 연구는 무엇을 비교했나요?
이 연구에서는 두 가지 부비동염을 비교했습니다. 하나는 치아 문제에서 비롯된 상악동염(치성 상악동염)이고, 다른 하나는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만성 부비동염입니다. 부비동은 코 주변 뼈 속에 있는 빈 공기 공간이고 상악동은 그중 하나이며, 부비동염은 이런 공간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연구진은 두 질환의 임상적 특징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치성 상악동염은 주로 한쪽에만 생기고, 만성 부비동염은 대개 양쪽에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질환의 세균을 빠짐없이 비교한 연구는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기존 비교의 상당수는 방법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습니다.
Q2. 어떤 방식으로 연구했나요?
새 환자를 모아 검사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연구 결과를 모아 통계로 합쳐 보는 메타분석 방식입니다. 의학 논문 검색 사이트인 PubMed와 논문 데이터베이스 CNKI를 처음부터 2023년 7월까지 검색했고, 세균 종류별 검출 비율을 합쳐 추정했습니다.
이렇게 고른 연구에는 치성 상악동염을 다룬 것, 만성 부비동염을 다룬 것, 정상 부비동을 다룬 것이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정상 부비동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질환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균 분포를 함께 가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Q3. 어떤 차이가 나왔나요?
가장 눈에 띈 것은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이라는 세균입니다. 비교한 세균 가운데 치성 상악동염에서 만성 부비동염보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더 많이 나온 것은 이 세균 하나였습니다.
펩토스트렙토코쿠스(Peptostreptococcus)와 프레보텔라(Prevotella)도 치성 상악동염 쪽에서 대체로 더 흔했습니다. 다만 이 두 세균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라고까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황색포도알균(Staphylococcus aureus)은 만성 부비동염에서 치성 상악동염보다 더 흔했습니다.
| 세균 | 더 흔했던 쪽 | 통계적 의미 |
|---|---|---|
| 푸소박테리움 | 치성 상악동염 | 있음 |
| 펩토스트렙토코쿠스 | 치성 상악동염 | 뚜렷하지 않음 |
| 프레보텔라 | 치성 상악동염 | 뚜렷하지 않음 |
| 황색포도알균 | 만성 부비동염 | 결론에서 더 흔하다고 언급 |
Q4. 이 차이는 무엇을 뜻하나요?
연구진은 이런 세균 구성의 차이가 두 질환의 서로 다른 병리 양상을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병리란 염증이 몸 안에서 나타나는 방식을 말합니다. 또한 치성 상악동염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결과는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부비동염이 하나의 같은 병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세균의 종류가 다르면 경과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어떤 세균이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특정 치료가 정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Q5. 그렇다면 축농증은 어떻게 알아보고 대처하나요?
부비동염은 기간에 따라 나눕니다. 4주까지 이어지면 급성, 4주에서 12주면 아급성, 12주를 넘겨 몇 달 또는 몇 년까지 가면 만성입니다. 한 해 안에 여러 번 반복되면 재발성이라고 부릅니다.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그 뒤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코 구조의 문제, 일부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열, 무력감, 피로, 기침, 코막힘이 나타날 수 있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생기기도 합니다.
진단은 증상과 코·얼굴 진찰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하며, 영상 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한국의 기준에서는 축농증이 바이러스성 감기 뒤에 오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항생제는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에는 항생제, 충혈 완화제, 진통제가 쓰일 수 있고, 염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거나 식염수 분무, 가습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6. 이 연구를 읽을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첫째, 이 연구는 기존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것이라 포함된 연구들의 방법과 대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세균이 더 흔하게 발견된다는 사실만으로 그 세균이 병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세균 검출 비율의 차이를 보여 준 것이며, 구체적인 진단법과 치료법은 이후 연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코막힘과 통증이 오래간다면, 스스로 원인을 짐작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 2024년 발표된 분석 연구에서 치성 상악동염과 만성 부비동염의 세균 구성에 차이가 있음을 보였습니다.
- 푸소박테리움은 치성 상악동염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더 흔했고, 황색포도알균은 만성 부비동염에서 더 흔했습니다.
- 이 차이가 질환의 성격을 일부 설명할 수 있지만, 곧바로 치료법을 정하는 근거는 아닙니다.
- 항생제가 필요한지는 의료진이 진단으로 판단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4년 American Journal of Rhinology & Allergy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