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몇 번씩 깨고, 화장실에서는 줄기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한참을 서 있게 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런 배뇨 불편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전립선비대증이며, 병원에서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확인합니다.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검사를 하게 되는지 미리 알아 두면 진료실에서 한결 덜 긴장하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을 확인하는 세 단계
전립선비대증은 대개 세 가지를 바탕으로 진단합니다.
- 본인과 가족의 병력 확인
- 신체 진찰
- 필요한 검사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몸을 살펴보고, 그다음에 검사로 넘어가는 흐름입니다. 의료진은 이 과정에서 얻은 병력을 종합해 전립선비대증 여부를 판단합니다.
첫 번째, 진료실에서 받게 되는 질문
진료는 대화로 시작합니다. 의료진이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떤 증상이 있는지
-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고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 요로감염이 반복된 적이 있는지
- 먹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처방약과 일반의약품 모두)
- 하루에 물이나 다른 음료를 얼마나 마시는지, 카페인이나 술을 즐기는지
- 큰 병을 앓았거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 가족 중에 전립선 문제를 겪은 사람이 있는지
술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는 마신 잔 수를 막연히 답하기보다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시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나라마다 한 잔으로 치는 양이 달라서 한국은 순알코올 7g, 세계보건기구는 10g, 미국은 14g을 한 잔으로 봅니다.
두 번째, 신체 진찰
문진이 끝나면 몸을 직접 살펴봅니다. 의료진이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 보는 직장수지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의 상태를 손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와 함께 다음 사항도 살필 수 있습니다.
- 방광이 커져 있는지
- 요도에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커져 있거나 누르면 아픈지
세 번째, 비뇨기과에서 받을 수 있는 검사
필요하면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의뢰되어 검사를 받습니다. 이 검사들은 전립선비대증과 관련된 하부 요로 문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결과는 치료 방법을 정할 때도 쓰입니다. 모든 검사를 다 받는 것은 아니며 아래 항목 중 일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는 진단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치료 방법을 고르는 기준으로도 이어지므로, 결과를 들을 때 치료 선택지에 대해서도 함께 물어보시면 좋습니다.
| 검사 | 설명 |
|---|---|
| 소변검사 | 소변을 채취해 살펴보는 검사 |
| 전립선 검사 |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 또는 전립선 조직검사 |
| 요역동학검사 | 배뇨 기능과 관련된 검사 |
| 방광경검사 | 방광 내부를 살펴보는 검사 |
| 경직장 초음파 | 항문 쪽으로 기구를 넣어 전립선을 보는 초음파 검사 |
전립선비대증은 암과 다릅니다
PSA 검사나 조직검사라는 이름을 들으면 암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암이 아닙니다. 세포가 지나치게 늘어난 상태이며, 전립선암의 위험을 높이지도 않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전립선은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 자라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데, 왜 계속 커지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고 나이에 따른 호르몬 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왜 필요한지는 담당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진료 전에 머릿속으로 정리해 두면 좋은 것
앞서 본 질문 목록은 곧 진료 준비물이기도 합니다.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하룻밤에 몇 번쯤 깨는지, 복용 중인 약은 무엇인지를 정리해 두면 의료진이 상황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특히 일부 감기약이나 알레르기약, 그리고 음주가 전립선비대증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런 약을 먹고 있다면 빼놓지 말고 알리시기 바랍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있는 남성 생식계의 샘으로, 정액의 일부가 되는 액체를 만듭니다. 이 샘이 정상보다 커지면 방광을 누르고 요도를 좁혀 소변 흐름을 느리게 하거나 막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좁아진 요도로 소변을 밀어내느라 방광 근육이 약해져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이 완전히 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료에서 증상을 꼼꼼히 묻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급하게 마려운 경우
- 밤에 여러 번 깨서 소변을 보는 경우
- 소변을 보기 시작하기 어렵거나 줄기가 약하고 끊기는 경우
- 소변을 본 뒤 찔끔 새거나, 다 비우지 못한 느낌이 드는 경우
- 사정 뒤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 소변의 색이나 냄새가 평소와 다른 경우
아래 상황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의료기관을 찾으셔야 합니다.
-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때
- 소변을 볼 때 아프고 자주 마려우며 급한 데다 열과 오한이 있을 때
-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 아랫배와 요로 쪽에 통증이 있을 때
정리
전립선비대증은 병력 확인, 신체 진찰, 필요한 검사의 순서로 진단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증상의 시작 시기와 빈도, 복용 약, 수분과 카페인·술 섭취, 가족력을 물을 수 있고, 직장수지검사를 하거나 비뇨기과에서 소변검사, PSA 검사, 요역동학검사, 방광경검사, 경직장 초음파 같은 검사를 권할 수도 있습니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배뇨 불편이 이어진다면 혼자 참거나 짐작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DDK(당뇨·소화기·신장),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