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입맛보다 큰 변수, 같은 식탁에서 선택이 갈리는 이유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같은 메뉴가 나와도 누구는 샐러드 코너로, 누구는 국밥 줄로 향합니다. 한 사람은 두부 반찬을 슬쩍 밀어 놓고, 옆 사람은 우유 대신 물을 고릅니다. 사람이 무엇을 먹는지는 영양 지식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음식 선택을 가르는 요인을 짚어 보고, 선택의 한 갈래인 채식의 유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의외로 입맛보다 큰 변수, 같은 식탁에서 선택이 갈리는 이유
AI로 생성한 이미지

맛과 질감, 외모가 먼저 거르는 것들

사람마다 입맛의 폭은 크게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우유를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생채소를 질색합니다. 두부처럼 건강에 좋은 음식도 처음에는 낯설고 끌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조리법을 바꾸면 많은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 있습니다.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같은 재료를 다른 방식으로 조리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솜씨 좋은 요리사가 건강한 재료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맛은 고정된 장벽이 아니라 조정할 수 있는 요소에 가깝습니다.

어릴 때의 식사 경험과 습관

어린 시절 다양한 음식을 접해 보지 못했거나, 푹 익힌 채소를 억지로 끝까지 먹어야 했던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습관도 양쪽으로 작용합니다. 아침마다 패스트푸드 샌드위치를 사 먹는 일은 편하지만 영양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동안 물을 넉넉히 마시는 습관은 여러 가지 이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사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결국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일이어서, 어느 쪽으로 굳히느냐에 따라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교해 보면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굳어진 아침 메뉴는 영양 면에서 아쉬울 수 있고, 물을 넉넉히 마시는 습관은 여러 이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돈과 사는 곳이 정하는 식탁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외진 지역에 살면 값싼 선택지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로 한정되기도 합니다. 사는 지역도 영향을 줍니다. 해안가에 사는 사람과 내륙에 사는 사람은 해산물을 접할 기회가 다릅니다. 이 경우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다 주어진 선택지가 달라서 생기는 차이입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어디에 사느냐, 형편이 어떠냐에 따라 식탁에 오를 수 있는 재료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내륙 지역에 사는 사람은 해안 지역 사람보다 해산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그 예입니다.

문화, 광고, 주변 사람의 영향

자란 문화는 평소의 식사와 특별한 날의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을 만듭니다. 광고 같은 매체도 특정 음식을 먹도록 소비자를 설득하며 큰 영향을 줍니다.

사회적 요인도 큽니다. 학교 급식실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또래 압력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 것입니다. 이 영향은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보는지, 또 남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에 따라 음식을 고릅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이 많으면 자신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건강 상태와 감정이 바꾸는 선택

땅콩 같은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해당 음식을 피해야 합니다. 건강 문제 때문에 저염식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체중 걱정을 해 본 적 없는 사람과 오랫동안 과체중으로 힘들어 온 사람은 먹는 방식도 크게 다릅니다.

감정도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과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먹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스트레스에도 반응이 정반대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남의 식습관을 내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그 사람에게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지 먼저 살펴보는 편이 이해에 가깝습니다. 식품 알레르기나 저염식처럼 건강상 이유로 가려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 부분은 취향이 아니라 필요에 따른 선택으로 봐야 합니다.

환경을 고려한 선택과 채식의 네 갈래

식사가 개인의 문제이자 사회의 문제라는 이해가 넓어지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음식을 고르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채식을 택하거나, 동물성 식품을 먹더라도 되도록 동물을 덜 고통스럽게 다룬 제품을 찾습니다. 지역에서 난 식품, 유기농 식품,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키운 식품을 사는 것도 식생활이 남기는 흔적을 줄이는 방법으로 꼽힙니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종교적 교리, 건강 문제, 생태와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 단순히 고기 맛이 싫은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유형은 여럿이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점은 공통입니다. 대표적인 네 가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형 달걀 유제품 그 밖의 동물성 식품
락토오보 채식 먹음 먹음 먹지 않음
락토 채식 먹지 않음 먹음 먹지 않음
오보 채식 먹음 먹지 않음 먹지 않음
비건 먹지 않음 먹지 않음 동물성 식품과 부산물 모두 먹지 않음

락토오보 채식이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락토 채식은 유제품만, 오보 채식은 달걀만 허용합니다. 비건은 유제품과 달걀을 포함해 어떤 동물성 식품이나 부산물도 먹지 않습니다.

정리

  • 음식 선택은 입맛, 경제 사정, 어린 시절 경험, 습관, 문화, 지역, 광고, 주변 사람, 건강 상태, 감정, 환경 의식이 겹쳐 정해집니다.
  • 싫어하는 건강 식품은 조리법을 바꿔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 습관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도, 해가 되는 쪽으로도 굳어질 수 있습니다.
  • 채식은 달걀과 유제품을 허용하는지에 따라 락토오보, 락토, 오보, 비건으로 나뉩니다.

나의 식탁이 어떤 요인에 가장 크게 좌우되는지 돌아보는 것이 식단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uman Nutrition 2020(하와이대 공개 영양학 교재)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