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운동량보다 하루 활동 리듬이 당뇨 위험과 이어졌습니다

하루 중 언제, 얼마나 움직이는지가 당뇨 위험과 관련이 있다면 어떨까요? 활동량의 총합만이 아니라 움직임이 하루 동안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들여다본 연구가 있습니다. 2025년 학술지 Nutrition & diabetes에 발표된 이 연구는 그 리듬과 제2형 당뇨, 그리고 혈중 비타민 D의 관계를 함께 살폈습니다.

의외로 운동량보다 하루 활동 리듬이 당뇨 위험과 이어졌습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활동 리듬이란 무엇일까요

이 연구에서 말하는 활동 리듬은 하루 동안 몸을 움직이는 시간과 쉬는 시간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를 뜻합니다. 연구진은 이를 일주기 휴지-활동 리듬이라고 부릅니다. 낮에는 활발히 움직이고 밤에는 가만히 쉬는 패턴이 뚜렷할수록 리듬이 선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리듬이 여러 대사 질환의 위험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다만 하루의 행동 패턴이 왜 질환 위험과 이어지는지, 그 경로는 대부분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연구는 바로 그 빈칸을 채우려는 시도입니다.

7만 명 넘는 참가자를 지켜본 연구 설계

분석에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74,165명이 포함됐습니다. 연구를 시작할 때 이들은 모두 제2형 당뇨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참가자가 몸에 착용한 가속도계, 즉 움직임을 기록하는 장치의 자료로 활동 리듬을 계산했고, 당뇨 여부는 바이오뱅크에서 정립해 둔 판정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활동 리듬은 다음 네 가지 특성으로 나누어 평가했습니다.

지표 의미
진폭 리듬의 강도, 활동이 가장 활발한 때와 가장 조용한 때의 차이
정점 시각 하루 중 활동이 가장 많아지는 시간대
견고성 리듬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평균 높이 하루 전체 활동 수준의 높낮이

연구진은 이 지표들과 당뇨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당뇨가 생긴 사람에서는 이후의 전체 사망과의 관계도 추가로 보았습니다. 또 혈액과 대사 관련 지표들이 둘 사이를 이어 주는 매개 역할을 하는지도 따로 확인했습니다.

리듬이 흐트러진 사람에서 당뇨가 더 많았습니다

중앙값 기준으로 7.9년 동안 추적하는 사이 1784명에게서 제2형 당뇨가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활동 리듬이 이상적인 사람과 이상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습니다.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리듬 이상이 있는 쪽에서 당뇨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경우에서 이런 연관이 보였습니다.

  • 진폭이 낮은 경우, 즉 활동과 휴식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
  • 정점 시각이 뒤로 늦춰진 경우
  • 견고성 지표에 이상이 있는 경우
  • 평균 높이가 낮은 경우, 즉 하루 전체 활동 수준이 낮은 경우

당뇨 진단을 받은 사람들만 따로 보면, 진폭이 낮거나 평균 높이가 낮은 사람에서 이후 전체 사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정리하면 활동 리듬의 이상은 당뇨가 생기는 데에도, 당뇨가 생긴 뒤의 사망 위험에도 관련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현상을 이어 준 것은 비타민 D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매개 분석 결과입니다. 매개 분석이란 A와 B 사이의 연관이 중간의 어떤 요소를 거쳐 나타나는지를 따져 보는 방법입니다. 혈액과 대사 관련 지표들이 활동 리듬 이상과 당뇨 위험 사이를 이어 주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혈중 비타민 D가 가장 중요한 매개 요소로 꼽혔습니다.

혈중 비타민 D는 당뇨 발생뿐 아니라 당뇨 진단 뒤의 전체 사망과 활동 리듬 사이에서도 핵심 매개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활동 리듬 이상이 당뇨 위험 상승 및 이후 사망과 연관되어 있으며, 혈액·대사 지표들이 그 연관을 매개하며 그중 혈중 비타민 D가 주된 매개 역할을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배경으로 짚어 둘 비타민 D 이야기

비타민 D는 몸이 칼슘을 흡수하도록 돕고, 칼슘은 뼈를 이루는 주된 재료입니다. 비타민 D는 신경계와 근육, 면역 기능에도 관여합니다. 얻는 길은 피부, 음식, 영양제로 나뉩니다. 햇빛을 쬐면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만, 햇빛을 지나치게 쬐면 피부 노화와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다른 경로를 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루 권장량은 나이에 따라 다릅니다. 생후 12개월까지의 영아, 1~13세 어린이, 14~18세 청소년, 19~70세 성인, 71세 이상 노년층, 임신부와 수유부가 각각 다른 기준을 가집니다. 비타민 D 부족 위험이 큰 사람은 더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양은 의료진에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 음식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경우
  • 햇빛 노출이 부족한 경우
  • 간이나 신장이 비타민 D를 활성형으로 바꾸지 못하는 경우
  • 비타민 D의 전환이나 흡수를 방해하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

부족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는 모유를 먹는 영아, 나이가 든 성인, 피부색이 짙은 사람, 크론병·궤양성 대장염·셀리악병처럼 영양소 흡수가 어려운 질환이 있는 사람, 비만인 사람, 만성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 꼽힙니다. 비만인 경우에는 체지방이 비타민 D의 일부와 결합해 혈액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유념할 점

이 연구는 활동 리듬 이상과 당뇨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 준 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져서 당뇨가 생겼다거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위험이 낮아진다고 확정하는 결과는 아닙니다. 연구진도 결론에서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는 정도로 표현했습니다.

또 대상이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라는 점, 가속도계로 측정한 활동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이 결과가 다른 집단에도 같은 모양으로 적용되는지는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74,165명을 7.9년 추적하는 동안 1784명에게 제2형 당뇨가 확인됐습니다.
  • 진폭, 정점 시각, 견고성, 평균 높이 지표의 이상은 모두 당뇨 위험 상승과 연관됐습니다.
  • 진폭과 평균 높이가 낮은 경우에는 당뇨 진단 뒤 전체 사망 위험도 더 높았습니다.
  • 혈중 비타민 D가 이 연관의 가장 중요한 매개로 나타났습니다.
  • 연관성을 본 연구이므로 인과를 단정할 수 없고, 비타민 D 보충 여부는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Nutrition & diabetes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