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으면 신호등과 표지판을 보고, 옆 차선의 흐름을 살피고, 핸들과 페달까지 동시에 다룹니다. 이렇게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부담이 되기 쉬워서, 운동과 머리 쓰는 훈련을 함께 하면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2026년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가 이 질문을 직접 따져 보았습니다. 질문과 답 순서로 살펴보겠습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비교했나요?
연구진이 알고 싶었던 것은 운전과 관련된 동작을 담은 운동·인지 복합 훈련 시스템이 전두엽 기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두엽 기능은 아래에서 설명할 검사지와 뇌 활동 측정으로 확인한 값을 가리킵니다.
비교 상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집단이 아니었습니다. 같은 기간 유산소 운동을 한 집단을 상대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가 확인하려 한 것은 복합 훈련이 운동을 안 할 때보다 낫느냐가 아니라, 유산소 운동만 할 때보다 더 나은 점이 있느냐였습니다.
누가, 얼마 동안 참여했나요?
이 연구에는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노인 90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는 무작위로 절반씩 나뉘어 복합 훈련 집단 45명, 유산소 운동 집단 45명이 되었습니다. 이런 설계를 무작위 대조 시험이라고 부르며, 이 연구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복합 훈련 집단은 운동과 인지 과제를 함께 수행하는 다중 과제 훈련을 6주 연속으로 했습니다. 유산소 운동 집단은 같은 6주 동안 강도를 맞춘 유산소 운동을 했습니다. 최종 분석에는 복합 훈련 집단 44명, 유산소 운동 집단 40명의 자료가 포함되었습니다.
효과는 어떻게 측정했나요?
측정 도구는 크게 두 종류였습니다.
- 검사지 평가: 선 잇기 검사(Trail Making Test) A형과 B형, 그리고 전두엽 기능 평가 검사(Frontal Assessment Battery)로 인지 기능을 살폈습니다.
- 뇌 활동 측정: 휴대용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으로 과제를 하는 동안 이마 앞쪽 전두극 피질의 혈류 반응 변화를 쟀습니다.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장비를 쓴 측정이었습니다.
평가는 훈련 시작 전, 훈련 직후, 그리고 추적 관찰 시점까지 세 번 이루어졌습니다. 훈련이 끝난 직후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의 모습도 함께 본 셈입니다.
결과는 어땠나요?
이 연구에서는 두 집단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선 잇기 검사 A형과 B형의 결과, 그리고 전두엽 기능 평가 점수 모두 어느 측정 시점에서도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뇌 활동 측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복합 훈련 집단과 유산소 운동 집단의 전두극 피질 혈류 반응에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운동에 인지 과제를 얹은 복합 훈련이 유산소 운동만 한 경우보다 검사 점수나 뇌 혈류 반응을 더 높였다는 증거는 이 연구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이 복합 훈련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가 말해 주는 것은 이 조건에서 추가적인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데까지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나요?
연구진은 강도가 낮고 기간이 짧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 조건에서는 유산소 운동에 더해진 다중 과제 훈련이 별도의 이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대상은 지역사회에 사는 노인 90명이었고 훈련 기간은 6주였습니다. 그래서 더 긴 기간, 더 다양한 집단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연구진도 앞으로의 연구에서 훈련 기간을 늘리고 여러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결과를 확인해야 운전 행동과 관련된 다중 과제 훈련이 유산소 운동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밝힐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뇌 건강을 지키는 기본은 무엇인가요?
이 연구의 결과와 별개로,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자료는 인지 건강을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능력으로 설명합니다. 운전, 공과금 내기, 약 챙겨 먹기, 요리 같은 일상 활동을 해내는 데 필요한 능력입니다. 유전적 요인은 바꿀 수 없지만 환경과 생활 습관 요인 중에는 바꾸거나 관리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그 예로 혈압 관리가 있습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40대부터 60대 초반 사이의 고혈압은 이후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관찰 연구에서 확인되어 왔습니다. 또 대규모 SPRINT MIND 연구에서는 50세 이상에서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사람들이 5년간의 치료 동안 경도 인지 장애가 생길 위험이 줄었다고 합니다.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의 전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은 눈에 보이거나 느껴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혈압 목표와 약 조절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의료진과 상담해서 정해야 합니다.
정리
- 이 연구는 운전 관련 운동·인지 복합 훈련이 유산소 운동보다 전두엽 기능을 더 높이는지 비교했습니다.
- 노인 90명을 6주간 두 집단으로 나누어 비교했고, 검사 점수와 전두극 피질 혈류 반응 모두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 이 결과는 낮은 강도와 짧은 기간이라는 조건에서 나온 것이며, 더 긴 기간과 다양한 대상을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학술지 발표 연구, NIA(노화·치매) 자료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