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식단이 염증과 얼마나 관련 있고, 그것이 수명과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2026년 학술지 Experimental gerontology에 발표된 연구는 식단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수로 나타낸 식단 염증 지수(DII)와 사망 위험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연구가 무엇을 밝혔는지, 결과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봅니다.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지켜본 연구일까
이 연구에서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의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자료를 사용했습니다. 식사 조사 자료가 빠짐없이 갖춰진 성인 18,746명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을 중앙값 기준 약 8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을 먼저 모은 뒤 시간이 지나며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방식을 전향적 코호트 연구라고 부릅니다.
식단 염증 지수는 24시간 회상법으로 계산했습니다. 조사 전날 하루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떠올려 답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점수는 식단이 몸속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연구진이 특히 주목한 대상은 심혈관-콩팥-대사 증후군(CKM)이었습니다. 비만, 당뇨병, 만성콩팥병, 심혈관질환이 서로 깊이 얽혀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동안 이 상태와 식단 염증 지수가 어떤 관계인지, 그 사이에서 무엇이 다리 역할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첫 번째 결과: 식단 염증 지수가 높은 쪽에서 사망이 더 많았다
2019년 말까지 추적한 결과, 전체 사망은 2,505명으로 13.4%였습니다. 이 가운데 심혈관 질환으로 숨진 경우는 4.1%였습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식단 염증 지수에 따라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은 가장 낮은 집단보다 전체 사망 위험도, 심혈관 사망 위험도 높았습니다. 두 가지 모두 가장 낮은 집단을 기준으로 삼은 비교이며, 전체 사망 쪽의 차이가 심혈관 사망 쪽보다 통계적으로 더 안정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에서 연구진은 식단 염증 지수가 높을수록 CKM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강하게 관련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났다는 뜻이지, 높은 지수가 사망을 직접 일으켰다는 증명은 아닙니다.
두 번째 결과: 지수가 오를수록 위험도 완만하게 올랐다
연구진은 특정 기준선을 넘을 때만 위험이 갑자기 뛰는지, 아니면 점수에 따라 서서히 오르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곡선을 그려 보는 분석(RCS 분석)에서는 식단 염증 지수가 커질수록 사망 위험이 직선에 가깝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전체 사망에서는 이 경향이 통계적으로 뚜렷했습니다. 심혈관 사망은 초록에 적힌 통계 표기만으로 같은 강도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전체 사망보다 조심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 맞습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위험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 주는 곡선에서는 식단 염증 지수의 장기간에 걸친 예측 성능도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세 번째 결과: 인슐린 저항성 지표가 연결 고리 일부를 설명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몸이 인슐린에 반응을 잘 하지 못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된 지표인 TyG-WC와 TyG-WHtR이 식단과 사망 사이를 얼마나 이어 주는지도 계산했습니다. 이 지표들은 TyG 지수에 복부비만을 나타내는 값을 결합해 만든 것입니다.
- 전체 사망: TyG-WC가 4.69%, TyG-WHtR이 4.18%를 설명했습니다.
- 심혈관 사망: TyG-WC가 13.13%, TyG-WHtR이 13.96%를 설명했습니다.
두 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부만 설명한 것입니다. 심혈관 사망에서 비중이 더 컸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이 지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도 이 지표들이 식단 염증 지수와 사망 위험 사이를 부분적으로 매개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 기억할 점
첫째, 관찰 연구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식사와 이후 경과를 지켜본 것이어서, 식단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둘째,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 우리나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셋째, 식사는 하루 동안의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조사했습니다.
연구진이 눈여겨본 CKM과 맞닿아 있는 질환이 대사증후군입니다. 대사증후군은 관상동맥질환, 당뇨병, 뇌졸중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함께 높이는 상태이며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다음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하면 진단합니다.
| 항목 | 기준 |
|---|---|
| 허리둘레 |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 |
| 혈압 | 130/85 이상 또는 약 복용 |
| 공복혈당 | 100 이상 또는 약 복용 |
| 중성지방 | 150 이상 또는 약 복용 |
| HDL 콜레스테롤 | 남성 40, 여성 50 미만 또는 약 복용 |
원인 가운데 식단과 활동량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지만, 나이와 유전은 바꿀 수 없습니다. 허리둘레가 크다는 점은 본인이나 의료진이 알아챌 수 있지만, 높은 혈압이나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 콜레스테롤은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고혈당이 있으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갈증이 늘고, 특히 밤에 소변이 잦아지고, 피로와 힘 빠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의 혈압 측정과 혈액 검사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사증후군은 생활 습관을 바꾸면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성인 18,746명을 약 8년 추적했고, 식단 염증 지수가 가장 높은 집단에서 전체 사망과 심혈관 사망 위험이 더 높았습니다.
- 지수가 오를수록 사망 위험이 직선에 가깝게 커지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 전체 사망에서 뚜렷했습니다.
- 인슐린 저항성 관련 지표는 이 관계의 일부를 설명했을 뿐,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했습니다.
- 관찰 연구라서 식단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Experimental gerontology 학술지 발표 연구, NHLBI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