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C 보충군과 위약군, 16주 뒤 무엇이 달랐나

매일 아침 갑상선 약을 먹는데도 몸이 무겁고 추위를 자주 탄다면, 식탁에 오르는 영양소가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발표된 한 연구는 비타민 C가 바로 그 후보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가 무엇을 확인했고 어디까지 말할 수 없는지를 차분히 정리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비타민C 보충군과 위약군, 16주 뒤 무엇이 달랐나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구가 던진 질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목 앞쪽의 갑상선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때 부족한 호르몬을 채우는 대표적인 약이 레보티록신입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는 일반적인 양으로는 수치가 잘 맞지 않아 높은 용량을 써야 합니다.

연구진은 비타민 C가 레보티록신의 흡수를 높일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효과를 확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확인하는 예비 시험이었습니다. 비타민 C 보충을 실제로 시험해 볼 수 있는지, 그리고 효과의 실마리가 보이는지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1단계: 비타민 C가 모자란 사람은 누구였나

연구는 두 단계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의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비교했습니다.

구분 비타민 C 부족 비율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19.2%
건강한 대조군 7.7%

비타민 C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은 환자 쪽이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평균 농도를 비교했을 때는 두 집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지만, 평균 농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비타민 C 부족을 부른다고 읽어서는 안 됩니다.

2단계: 16주 동안 어떻게 비교했나

두 번째 단계는 이중맹검,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시험이었습니다. 이중맹검은 참여자와 연구자 모두 누가 어느 쪽을 받는지 모르게 하는 방식이고, 위약은 겉보기에 비슷하지만 유효 성분이 없는 대조물입니다. 고용량 레보티록신이 필요한 환자들이 무작위로 나뉘어 한쪽은 하루 1g의 비타민 C를, 다른 쪽은 산도까지 비슷하게 맞춘 위약을 16주 동안 먹었습니다.

주요 평가 항목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증상을 점수로 매기는 줄레프스키 임상 점수이고, 다른 하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입니다. TSH를 고른 이유는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한지를 가장 예민하게 보여 주는 지표이며, 진료 지침에서도 치료 목표로 삼는 값이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결과: 비타민 C 쪽의 변화가 더 컸다

비타민 C를 먹은 쪽은 위약 쪽보다 증상 점수와 TSH 수치가 모두 더 크게 내려갔습니다. 증상 점수는 두 집단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분명했고, 시작 값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그 차이가 유지되었습니다. 반면 TSH는 보정 전 신뢰구간이 차이 없음까지 포함할 만큼 넓었고, 보정 후에도 경계선 수준의 유의성에 그쳤습니다.

정리하면 증상 점수 쪽의 신호가 더 뚜렷했고 TSH 쪽은 애매했습니다. 연구진도 이 결과를 두고 특히 임상 증상에서 치료적 신호가 감지되었다고 표현하되, 효과가 입증되었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그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계입니다. 첫째, 참여 인원이 매우 적었습니다. 무작위 시험에 들어간 환자 수가 적어서 우연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시작할 때 두 집단의 조건이 크게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체질량지수(BMI)로, 한쪽 집단의 평균이 43.4kg/m²에 이를 만큼 두 집단의 차이가 컸습니다. 이렇게 출발점이 다르면 나타난 차이가 비타민 C 덕분인지 시작 조건 때문인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이 연구가 시험 자체가 가능하다는 점과 치료적 신호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을 뿐, 효능에 대한 결론은 내릴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대상을 층화해 무작위로 배정하는 더 큰 규모의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제안입니다.

참고로 알아 둘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기본

갑상선 호르몬은 호흡, 심박수, 체중, 소화, 기분 같은 여러 기능에 관여합니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이런 기능이 전반적으로 느려집니다. 증상으로는 피로, 체중 증가, 얼굴 부종, 추위에 약함, 변비, 피부 건조,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 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증상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는 하시모토병입니다. 여성이거나 60세를 넘었을 때,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출산 후 6개월 안에 있을 때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리

  •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에 실린 소규모 예비 연구에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비타민 C 부족 비율이 19.2%로, 대조군의 7.7%보다 높았습니다.
  • 고용량 레보티록신이 필요한 환자에게 하루 1g의 비타민 C를 16주간 먹게 했을 때 증상 점수와 TSH가 위약군보다 더 많이 내려갔지만, 참여 인원이 매우 적고 시작 조건의 차이가 커서 효과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 이 결과만으로 비타민 C를 따로 챙겨 먹어야 한다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영양제를 더하거나 바꾸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 발표 연구(PubMed 초록),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