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픈 정도와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퇴근길에 눈이 따갑고 뻑뻑해서 안과에 갔는데, 검사 결과는 “크게 문제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별다른 불편이 없는데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2026년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된 연구는 안구건조증에서 이런 어긋남이 얼마나 흔한지, 어떤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눈이 아픈 정도와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는 어떤 연구였을까요

연구진이 풀고자 한 질문은 단순합니다. 안구건조증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의료진이 검사로 확인하는 징후가 얼마나 맞아떨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증상은 환자가 직접 말하는 불편함이고, 징후는 검사로 확인되는 눈의 상태를 뜻합니다.

이 연구는 안구건조증 평가·관리 연구(DREAM)라는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의 자료를 다시 분석한 2차 분석입니다. 중등도에서 중증에 해당하는 안구건조증 환자 수백 명이 대상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어긋남을 정의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따로 계산하고 서로 비교했습니다. 저자들은 하나의 집단에서 세 가지 분류 방법을 함께 적용해 비교한 첫 연구라고 밝혔습니다.

세 가지 방법으로 어긋남을 재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순위를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환자의 증상 정도와 검사에서 드러난 징후 정도를 각각 순서대로 세운 뒤, 두 순위가 비슷한지 따져 봅니다. 두 순위가 비슷하면 일치, 차이가 크면 어긋난 것으로 봅니다.

두 번째는 불편감 설문을 쓰는 방법입니다. 눈의 불편함을 묻는 설문(BODI)으로 환자의 불편 정도를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환자를 나누었습니다.

세 번째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보는 새로운 방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과 징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치료 중간 시점부터 마지막 시점까지 약 9개월 동안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어느 방법이든 환자는 세 갈래 중 하나에 놓입니다. 증상과 징후가 맞는 경우, 증상이 검사 결과보다 두드러지는 경우(증상 우세), 검사 결과가 증상보다 두드러지는 경우(징후 우세)입니다.

어긋남은 예상보다 흔했습니다

순위 비교 방법에서는 환자의 77%가 어긋나는 쪽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열 명 중 일고여덟 명은 느끼는 정도와 검사 결과의 순위가 맞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증상 우세 어긋남은 37.8%, 징후 우세 어긋남은 39.3%로 비슷한 비중이었습니다.

시간에 따른 변화로 본 결과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약 9개월 동안 증상과 징후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환자가 46%였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환자는 54%였습니다. 즉 한 시점에서만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어긋남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불편감 설문을 기준으로 한 분석에서는 눈의 불편함이 환자가 말하는 증상과는 뚜렷한 상관을 보였습니다. 반면 검사로 확인한 징후와는 연관이 약했습니다. 불편하다는 느낌과 검사 수치가 따로 움직이는 면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어긋남이 더 잘 나타났을까요

연구진은 여러 요인을 함께 넣고 통계 모형으로 어긋남을 예측하는 요인을 찾았습니다.

  • 증상 우세 어긋남: 나이가 비교적 젊은 편이고 눈의 불편감이 더 큰 환자에게서 연관이 나타났습니다. 여성이라는 점, 몸의 통증 점수가 높다는 점도 증상 우세 어긋남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 징후 우세 어긋남: 쇼그렌 증후군이 있는 환자에게서 더 흔했습니다. 쇼그렌 증후군은 몸의 면역 체계가 눈물샘 같은 분비 기관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입니다. 이 유형은 치료 후 느끼는 호전 정도가 더 큰 것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 일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과 증상·징후의 일치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어디까지나 관련성입니다. 항우울제가 일치를 만든다거나 여성이라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는 이런 요소들이 어긋남에 얽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줄 뿐입니다.

검사마다 증상과 맞아떨어지는 정도도 달랐습니다

연구에서는 검사 종류별로 증상과 일치하는 비율도 따로 살폈습니다. 눈물이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는 검사(눈물막 파괴 시간, TBUT)는 일치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습니다. 눈물이 만들어지는 양을 재는 검사(쉬르머 검사)는 32.7%로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환자라도 어떤 검사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증상과 맞는다”, “맞지 않는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의 양이 충분해 보여도 눈물이 제 역할을 못 해 불편할 수 있고, 반대로 눈물의 양이 적어도 불편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요

저자들은 증상과 징후의 어긋남이 안구건조증에서 흔하고 여러 요인이 겹쳐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이어진다고 정리했습니다. 또 세 가지 분류 방법이 각각 임상에서 쓸모가 달라서, 의료진이 환자를 더 세분해 나누고 치료나 전문 진료 연계를 더 맞춤형으로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한계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임상시험 자료를 다시 분석한 2차 분석이며, 대상이 중등도에서 중증인 환자였습니다. 증상이 가벼운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참고로 미국 국립안연구소(NEI)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거나, 눈물이 너무 빨리 마르거나,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생길 수 있습니다. 따갑고 이물감이 있거나, 화끈거리거나, 눈이 충혈되고 빛에 예민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여성이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루푸스·쇼그렌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있으면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정리

  • 안구건조증에서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검사로 확인되는 징후가 어긋나는 일이 흔했습니다. 순위 비교 방법에서는 환자의 77%가 어긋났습니다.
  • 증상 우세와 징후 우세는 비슷한 비중이었고, 각각 연관된 요인이 달랐습니다.
  • 증상이 심한데 검사가 괜찮다고 해서 불편이 없는 것은 아니며, 검사가 이상한데 불편이 적다고 해서 괜찮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 불편이 이어지면 증상을 구체적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필요한 검사에 대해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발표 연구, NEI(눈)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