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근시 진행, 아트로핀 0.05% 점안액이 늦춰 줄까? 연구 결과

아이의 시력이 해마다 조금씩 나빠지는데, 안과에서 쓰는 점안액이 정말 근시 진행을 늦춰 줄 수 있을까요? 2026년 BMC ophthalmology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트로핀 0.05% 점안액을 쓴 임상시험들을 한데 모아 분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 연구가 밝힌 핵심 세 가지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아이 근시 진행, 아트로핀 0.05% 점안액이 늦춰 줄까? 연구 결과
AI로 생성한 이미지

연구는 어떤 질문에서 출발했나

아트로핀 점안액은 특히 어린이에서 근시 진행을 줄이는 쪽으로 기대할 만한 결과를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단일 용량 0.05% 농도 점안액이 근시 진행을 얼마나 막는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치료 방식을 다룬 연구와 비교 분석은 이미 나와 있었지만, 이 농도만 따로 떼어 살핀 정리는 부족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학령기 근시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트로핀 0.05%를 쓴 집단과 위약(효과 없는 가짜 점안액)을 쓴 집단을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만 골라 모았습니다. 무작위 임상시험은 참가자를 우연에 따라 나누어 비교하는 방식이라, 치료의 효과를 가늠하는 데 비교적 믿을 만한 설계로 꼽힙니다. 이 분석은 2024년에 국제 체계적 문헌고찰 등록 사이트에 등록되었고, 2025년 기준 근거를 정리한 것입니다.

핵심 1. 위약보다 근시 진행이 느렸습니다

분석에는 어린이 1967명이 참여한 임상시험들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아트로핀 0.05% 점안액을 쓴 집단이 위약 집단보다 근시가 진행하는 속도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느렸습니다. 근시 진행은 두 가지 지표로 살폈습니다.

  • 굴절값(등가구면): 눈이 빛을 꺾는 정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근시가 깊어질수록 마이너스 쪽으로 커집니다. 점안액 집단에서는 이 값이 변하는 폭이 위약 집단보다 작았습니다.
  • 안축장: 눈의 앞뒤 길이입니다. 근시는 눈알이 길어질 때 진행되기 쉬운데, 점안액 집단에서는 해마다 길어지는 폭이 위약 집단보다 작았습니다.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는 점이 이 결과를 읽을 때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여러 시험의 평균을 합친 값이므로,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같은 폭으로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핵심 2. 지역에 따라 효과의 폭이 달랐습니다

연구진은 시험이 이루어진 지역으로 나누어 하위 분석도 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진행된 시험과 아시아 밖에서 진행된 시험 모두에서 점안액 집단의 굴절값 변화가 위약 집단보다 작았습니다. 그런데 변화가 줄어든 폭은 아시아 밖 시험에서 더 컸고, 그 값의 신뢰구간(참값이 있을 것으로 보는 범위)도 훨씬 넓게 나타났습니다.

신뢰구간이 넓다는 것은 효과의 정확한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이 95% 신뢰구간으로 효과의 크기를 표현했기 때문에, 이 범위를 함께 보아야 결과를 과대하게 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핵심 3. 결과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은 아트로핀 0.05% 점안액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결론 내리면서도, 단서를 분명히 달았습니다. 분석에 들어간 시험들 사이에 차이가 크고(이질성), 결과를 다른 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 시험들 사이의 결과가 일정하지 않아, 한 가지 수치로 요약하기에는 이질성이 큽니다.
  • 다른 건강 문제가 없는 학령기 어린이만 대상으로 했으므로, 다른 조건의 어린이에게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볼 수 없습니다.
  • 연구진은 출판 편향(좋은 결과만 발표되는 경향)이 있는지도 그래프로 따로 살폈습니다.

이 연구는 효과 가능성을 보여 준 정리이지, 모든 아이에게 이 점안액을 권한다는 결론은 아닙니다. 사용 여부와 농도는 반드시 안과 의료진이 아이의 눈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배경. 근시는 어떤 눈의 상태일까

근시는 굴절이상의 하나입니다. 눈의 각막과 수정체는 들어온 빛을 꺾어 망막에 초점을 맞추는데, 눈의 모양 때문에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않으면 흐릿하게 보입니다. 눈알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을 때, 각막의 모양이 변했을 때, 나이가 들며 수정체가 덜 유연해질 때 생길 수 있습니다.

종류 특징
근시 먼 곳이 흐릿하게 보임
원시 가까운 곳이 흐릿하게 보임
난시 모든 거리에서 흐리거나 일그러져 보이고 밤 시야가 더 불편할 수 있음
노안 수정체가 뻣뻣해져 가까운 것을 보기 어려움

굴절이상은 가장 흔한 시력 문제이며, 가족 중에 안경이나 렌즈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더 생기기 쉽습니다.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시작되거나 태어날 때부터 있습니다. 증상이 바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중요합니다. 흐릿함 외에도 사물이 겹쳐 보임, 불빛 주변의 번짐, 눈을 찡그려야 보임, 두통, 눈의 피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안과에서 거리별 시력을 안경이나 렌즈 유무에 따라 재어 보는 종합 검사로 이루어집니다.

정리

  • 2026년 BMC ophthalmology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아트로핀 0.05% 점안액이 위약보다 어린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굴절값과 안축장 두 지표가 같은 방향을 보였고, 아시아 안팎 시험 모두에서 같은 경향이었습니다.
  • 시험 간 차이가 크고 일반화에 한계가 있으므로, 점안액 사용은 안과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먼 곳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두통을 호소한다면 정기 검사를 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BMC ophthalmology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