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자꾸 아픈 이유”, 연구가 짚은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

배가 아픈 날이 잦은데도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다고 들은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복통에는 어떤 사람이 더 잘 걸리는지, 지키는 힘이 되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많은 연구를 모아 살펴본 논문이 있습니다. 2022년 Gastroenterology 학술지에 발표된 이 연구의 내용을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배가 자꾸 아픈 이유”, 연구가 짚은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는 무엇을 알아보려 했을까요

복통이 중심 증상인 질환 중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처럼 장과 뇌가 주고받는 신호의 문제로 보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이런 질환을 묶어 ‘복통 관련 장-뇌 상호작용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위험 요인을 다룬 연구는 많았지만, 연구마다 설계가 제각각이어서 각 요인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는 흩어진 연구를 한데 모아, 어떤 요인이 병이 생기는 데 위험을 높이고 어떤 요인이 막아 주는지, 그리고 증상이 이어지는 데에는 무엇이 관여하는지를 넓게 살펴보려 했습니다. 어른과 아이를 모두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어떻게 자료를 모았을까요

연구진은 의학 논문 검색 사이트인 PubMed에서 관련 연구를 찾았습니다. 아래 기준을 두고 연구를 걸러 냈습니다.

  • 끝까지 정식으로 발표된 연구일 것
  • 비교 대상이 되는 집단(대조군)이 있을 것
  • 검증된 평가 도구로 봤을 때 질이 낮은 연구는 제외

그다음 요인마다 ‘위험 요인이라고 본 연구’, ‘보호 요인이라고 본 연구’, ‘둘 다 아니라고 본 연구’가 각각 얼마나 되는지 비율로 정리했습니다. 연구 수와 진단 기준, 대상자 수, 연구의 평균 질도 함께 적어 맥락을 보탰습니다. 가능한 경우에는 여러 연구의 결과를 통계적으로 합치는 분석(메타분석)도 했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나타난 위험 요인

이 연구에서는 아래 요인들이 어른과 아이 모두에서 일관되게 복통 관련 질환이 생기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 여성이라는 점
  • 장염(위장관염)을 앓은 경험
  • 학대를 겪은 경험
  • 스트레스
  • 우울·불안 같은 심리적 문제
  • 몸의 여러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
  • 좋지 않은 수면

눈여겨볼 점은 몸의 문제만이 아니라 마음 상태와 잠이 함께 올라와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장과 뇌의 연결이라는 설명과 맞닿아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위험 요인과 병의 관련성을 정리한 것이어서, 한 요인이 곧바로 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른에게만 더해진 요인

어른에게서는 위의 요인에 더해 다음 세 가지가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 비만
  • 흡연
  • 의료 자원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

비만과 흡연은 생활 습관과 맞닿아 있어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의료 자원을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왜 위험 요인으로 잡혔는지는 자료에 설명되어 있지 않아, 여기서는 결과만 전합니다.

보호 요인은 어른에서만 확인됐습니다

어른에서는 보호 요인도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지지, 곧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주변 사람들과 낙관적인 태도가 그 예입니다. 반면 아이를 대상으로 한 보호 요인 연구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요인이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는 뜻이며,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의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

연구진은 결론에서 아이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 보호 요인에 대한 연구, 그리고 복통이 오래 이어지는 데 관여하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과는 이미 발표된 연구를 모아 정리한 것이므로,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큰 흐름을 보여 주는 자료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복통, 이럴 땐 어떻게 볼까요

배경으로 알아 둘 점은, 대부분의 복통은 심각하지 않고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다는 것입니다. 자료에서 소개한 흔한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복통의 모습 생각해 볼 수 있는 원인
배가 빵빵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장내 가스
먹은 뒤 더부룩하고 속쓰림, 메스꺼움이 있다 소화불량
대변을 보지 못한다 변비
물 같은 설사, 메스꺼움, 구토가 있다 장염이나 식중독

경련과 복부 팽만, 설사와 변비가 계속 이어진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진단하지 마시고 걱정되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통과 함께 아래와 같은 모습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가라앉지 않거나, 자꾸 되돌아온다
  • 더부룩함이 사라지지 않거나 반복된다
  •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있다
  • 대변에 피가 섞이거나 설사가 며칠이 지나도 멎지 않는다
  • 임신 중이다

복통이 갑자기 오거나 심할 때, 배를 만지면 아플 때, 피를 토하거나, 대변이 검고 끈적이거나, 방귀와 대변이 모두 나오지 않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응급 도움을 요청하셔야 합니다.

정리

2022년 Gastroenterology 학술지에 실린 이 연구에서는 복통 관련 장-뇌 상호작용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여성, 장염 경험, 학대, 스트레스, 심리적 문제, 신체 증상 호소, 나쁜 수면을 꼽았습니다. 어른에게서는 비만, 흡연, 의료 이용 증가가 더해졌고, 사회적 지지와 낙관성은 보호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보호 요인과 증상이 이어지는 이유는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합니다. 다만 이는 관련성을 정리한 결과이므로, 복통이 계속되거나 심해질 때는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2년 Gastroenterology 학술지 발표 연구 (링크 없음) · Contains public sector information licensed under the Open Government Licence v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