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보노이드를 적게 먹는 사람, 심장·콩팥·대사 질환 단계가 높았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혈압이나 혈당 수치를 한참 들여다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약을 먹기 전에 식탁부터 바꿔 보려는 분들이 많은데, 무엇을 더 먹어야 하는지는 막막하기 마련입니다. 2026년 학술지 Medicine에 발표된 한 연구는 식물성 식품에 든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의 섭취량이 심장·콩팥·대사 질환의 진행 단계와 어떤 관계를 보이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플라보노이드를 적게 먹는 사람, 심장·콩팥·대사 질환 단계가 높았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먼저 알아 둘 용어, 심장·콩팥·대사 증후군

이 연구가 다룬 심장·콩팥·대사 증후군(CKM 증후군)은 몸의 대사 이상에서 시작해 심혈관 손상으로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연구진은 이 흐름을 가장 낮은 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누어 사람들을 분류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대사증후군은 몇 가지 이상 신호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아래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진단합니다.

  • 허리둘레가 남성·여성 각각의 기준 이상인 경우
  • 혈압이 130/85 이상이거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 공복혈당이 기준 이상이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경우
  • 중성지방이 기준 이상이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경우
  • HDL 콜레스테롤이 남성·여성 각각의 기준보다 낮거나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경우

혈압 상승, 중성지방 증가, 낮은 HDL 콜레스테롤은 대개 증상이 없습니다. 반면 혈당이 높으면 시야가 흐려지고, 갈증이 심해지며,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쉽게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 검진의 혈압 측정과 혈액 검사가 중요합니다.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이 연구에서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가운데 2007년부터 2010년, 그리고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참여한 성인 10,754명을 분석했습니다. 조사 시작 시점에 각자의 CKM 단계를 정했고, 플라보노이드 섭취량은 전날 먹은 음식을 떠올려 답하는 조사를 두 번 해서 추정했습니다. 사망 여부는 2019년에 국가 사망 자료와 연결해 확인했으며, 추적 기간의 중간값은 9.6년이었습니다. 한 번의 설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따라가며 결과를 본 연구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핵심 1. 많이 먹을수록 높은 단계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첫 번째 결과는 현재 단계와의 관계입니다. 플라보노이드를 가장 많이 먹은 집단은 가장 적게 먹은 집단보다 진행된 단계, 예를 들어 2단계에 속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한 시점의 자료를 비교한 것이어서,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먹어서 단계가 낮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단계가 낮은 사람이 원래 식습관도 건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핵심 2. 단계에 따라 달라진 사망 위험

두 번째는 추적 기간 동안의 사망입니다. 결과는 단계마다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구분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에서 낮게 나타난 위험
1~2단계 암 사망
3~4단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즉 초기 단계에서는 암으로 인한 사망, 진행된 단계에서는 전체 사망과 연관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이런 역(逆)의 관계는 65세 미만 성인, 그리고 지질 강하제(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더 뚜렷했습니다.

핵심 3. 하루 219mg 부근에서 꺾이는 곡선

세 번째는 섭취량과 위험의 모양입니다. 연구진이 용량과 반응의 관계를 그려 보니 L자 형태였고, 꺾이는 지점은 하루 218.8mg 부근이었습니다. 이 지점보다 적게 먹는 구간에서는 하루 50mg이 늘 때마다 위험이 9%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그 지점을 넘어선 뒤에는 더 먹어도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약 219mg이라는 값을 앞으로의 연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수치로 제시했지만, 이것을 개인이 지켜야 할 섭취 기준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어떤 종류의 플라보노이드가 눈에 띄었나

플라보노이드는 여러 하위 종류로 나뉩니다. 연구진이 종류별 기여도를 따로 계산했더니 초기 단계의 암 사망 위험 감소에는 안토시아니딘이 50.6%, 플라본이 24.8%를 차지했습니다. 진행된 단계의 전체 사망 위험 감소에서는 이소플라본의 기여가 49.7%로 가장 컸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초기 단계에서는 안토시아니딘과 플라본이 풍부한 식단을 앞으로 더 검증해 볼 만하고, 진행된 단계에서는 이소플라본 중심의 섭취가 생존과 관련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해석했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유의할 점

  • 섭취량을 기억에 의존한 설문으로 추정했으므로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대상이 미국 성인이어서 우리나라 식생활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 관찰 연구라서 플라보노이드가 위험을 낮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연구진도 이 결과를 “가능성”과 “추가 연구가 필요한 단계”로 표현했습니다.

정리

  • 플라보노이드를 많이 먹은 집단은 진행된 CKM 단계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 사망 위험과의 관계는 초기 단계(암 사망)와 진행된 단계(전체 사망)에서 서로 달랐습니다.
  • 하루 약 219mg에서 곡선이 꺾였지만, 이는 연구용 참고값일 뿐 개인의 섭취 목표가 아닙니다.
  • 혈압·혈당·중성지방 등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니 정기 검진으로 확인하고, 식단 변경이나 약 조정은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Medicine 학술지 발표 연구, NHLBI 자료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