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열심히 많이 쓰는 사람이어야 치료 효과도 클까요? 많은 분이 “쓴 만큼 좋아진다”고 생각하지만, 2026년 JMIR formative research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이 생각이 항상 맞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받는 강박장애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쓴 사람들을 살펴본 연구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어떤 점이 확인되었는지 차근차근 소개합니다.

이 연구는 무엇을 살펴봤나
인지행동치료는 생각과 행동의 방식을 바꾸도록 돕는 대표적인 심리치료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치료를 스마트폰 앱으로 나누어 전달하는 디지털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쉽게 닿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연구진은 한 가지 문제를 짚었습니다. 디지털 치료는 사용자가 실제로 참여해야 효과가 나는데, 참여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게 정의되거나 측정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기존 연구는 대부분 사용자가 스스로 적은 응답에 기대거나, 한두 가지 객관적 지표만 봤습니다. 사람이 앱과 만나는 방식은 훨씬 여러 면을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는 앱이 자동으로 남긴 기록을 폭넓게 활용했습니다. 이전에 신체이형장애(자신의 외모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질환)용 스마트폰 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측정 방식을 가져와, 강박장애 치료 프로그램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적용했습니다. 무작위 대조 시험은 참여자를 무작위로 나누어 효과를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분석은 이미 끝난 시험의 자료를 다시 살펴본 탐색적 2차 분석이며, 참여자는 60명이었습니다.
연구진이 세운 목표는 네 가지였습니다.
- 앱 기록에서 얻은 21개의 객관적 변수로 사용 양상을 폭넓게 설명하기
- 군집 분석으로 서로 다른 사용 유형을 찾아내기
- 유형에 따라 강박 증상의 변화가 달라지는지 확인하기
- 치료 전의 믿음과 기대, 치료 후의 만족도, 앱에 대한 평가가 유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피기
여기서 21개 변수는 사용량, 사용 빈도, 기능 이용, 한 번 접속했을 때의 이용 시간, 시간대별 패턴 등을 아우릅니다. 군집 분석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끼리 자동으로 묶어 주는 통계 방법입니다.
사용자는 세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분석 결과, 사용 양상은 세 집단으로 가장 잘 나뉘었습니다. 많이 쓴 집단, 보통으로 쓴 집단, 적게 쓴 집단입니다. 참여자 60명이 각각 어디에 속했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집단 | 사용 정도 | 인원 | 비율 |
|---|---|---|---|
| 첫 번째 | 많이 사용 | 21/60 | 35% |
| 두 번째 | 보통 사용 | 31/60 | 52% |
| 세 번째 | 적게 사용 | 나머지 | 13% |
절반 남짓이 보통 수준으로 앱을 썼고, 많이 쓴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 남짓이었습니다. 적게 쓴 사람은 일부에 그쳤습니다. 사용량이 한쪽으로 쏠린 것이 아니라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증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이 연구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강박 증상의 심한 정도는 예일-브라운 강박척도라는 검사로 쟀고, 위계적 일반화 선형 혼합 모형이라는 통계 방법으로 집단별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세 집단 모두에서 강박 증상이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치료 전후의 증상 변화 정도는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앱을 많이 쓴 사람이나 적게 쓴 사람이나 비슷하게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다만 숫자를 풀어서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기술한 바로는, 치료에 반응한 사람의 비율이 많이 쓴 집단에서 적게 쓴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통계적으로 확인된 차이가 아니라 눈으로 본 경향입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모든 사용 유형에서 비슷한 호전이 나타났다는 점은 “많이 쓸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단순한 용량-반응 가정에 의문을 던지며, 치료에 도움이 되는 참여 방식이 한 가지만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신중한 단서를 붙였습니다. 집단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은 참여자 수가 적어 차이를 잡아낼 힘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읽을 때는 몇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 참여자가 60명으로 많지 않았습니다.
- 이미 진행된 시험의 자료를 다시 분석한 탐색적 연구입니다.
- 강박장애 치료 프로그램 한 종류를 다룬 결과이므로, 모든 앱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에 대한 믿음과 기대는 달랐습니다
연구진은 행동 기록에 더해 참여자의 주관적인 응답도 함께 비교했습니다. 치료가 믿을 만하다고 느끼는 정도, 치료에 거는 기대, 치료 후 만족도, 앱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다고 느끼는지를 물었습니다.
많이 쓴 집단과 보통으로 쓴 집단은 치료 시작 시점의 신뢰도와 기대, 치료 후 만족도가 서로 비슷했습니다. 반면 적게 쓴 집단은 보통으로 쓴 집단보다 치료를 덜 믿을 만하다고 여겼고, 기대도 낮았으며, 치료 후 만족도도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한편 앱 자체의 품질에 대한 평가는 세 집단 모두 비슷하게 높았습니다.
연구진은 여기서 의미 있는 가능성을 하나 봤습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의 신뢰와 기대가 이후 앱을 쓰는 양상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치료 전에 바꿔 볼 수 있는 요소, 즉 개입이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배경: 강박장애는 어떤 질환인가
이 연구가 다룬 강박장애는 같은 생각(강박사고)과 행동(강박행동)이 반복되어 일상에 지장을 주는데도 스스로 멈추기 어려운 정신질환입니다. 흔히 정리정돈을 잘하는 성격으로 오해하지만, 청결이 증상 중 하나일 수는 있어도 실제로는 특정 행동을 반드시 되풀이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매이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 뇌의 구조와 화학적 작용, 환경 같은 요인이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10대나 젊은 성인기에 시작하고, 부모나 형제 같은 가까운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위험이 더 높습니다. 강박사고의 예로는 세균이나 오염에 대한 두려움, 무언가를 잊거나 잃어버릴까 하는 걱정, 자신이나 타인이 해를 입을까 하는 걱정, 물건을 정확히 맞춰 놓아야 한다는 생각 등이 있고, 과도한 청소나 손 씻기가 강박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상의 내용은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을 참고했습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의 사용 양상이 많이 쓴 집단, 보통 쓴 집단, 적게 쓴 집단으로 나뉘었고, 비율은 각각 35%, 52%, 13%였습니다.
- 세 집단 모두 강박 증상이 유의하게 줄었고, 집단 간 증상 변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 적게 쓴 집단은 치료에 대한 신뢰와 기대, 만족도가 낮았지만 앱 품질 평가는 다른 집단과 비슷했습니다.
- 참여자가 적고 탐색적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어, 앱을 적게 써도 괜찮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강박장애로 힘들거나 치료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앱 사용량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과 먼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JMIR formative research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링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