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첫걸음을 뗄 때 무릎이 뻣뻣하고, 계단 앞에서 잠깐 망설이게 된 적이 있으신가요? 나이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변화가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병은 관절 속 조직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지는 질환이며, 관절염 가운데 가장 흔하고 나이 든 분들에게 더 자주 나타납니다. 어떤 신호로 알아차릴 수 있는지 목록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신호들
증상은 대개 천천히 시작하고, 처음에는 관절 하나 또는 몇 군데에서 나타납니다. 흔한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움직일 때 아픈 관절: 관절을 쓸 때 통증이 생기고, 쉬면 나아지기도 합니다. 통증이 한 곳에 머물 수도 있고 넓게 퍼질 수도 있습니다.
- 아침이나 쉰 뒤의 뻣뻣함: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났을 때 관절이 굳은 느낌이 들지만, 보통 30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 붓기: 관절 안팎이 붓고, 특히 많이 움직이거나 그 부위를 많이 쓴 뒤에 두드러집니다.
- 움직임의 변화: 예전만큼 관절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 헐거운 느낌: 관절이 풀린 듯하거나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병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낮에는 쉬면 괜찮다가 밤에 아파 잠을 설친다면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관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
같은 병이어도 어느 관절에 생기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자주 침범하는 곳은 손, 무릎, 엉덩관절, 목, 허리입니다.
- 무릎: 걷거나 움직일 때 갈리거나 긁히는 듯한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 무릎이 갑자기 꺾이는 일도 생깁니다.
- 손: 손가락 관절이 불거지고 모양이 변하는 일이 시간이 지나며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엉덩관절: 관절 자체뿐 아니라 사타구니, 허벅지 안쪽, 엉덩이에서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질 수 있고, 때로는 통증이 무릎까지 퍼집니다. 다리를 예전만큼 멀리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 척추: 목이나 허리에 뻣뻣함과 통증이 생깁니다. 척추의 변화가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분도 있는데, 이 경우 또 다른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무릎이 아픈데 원인이 엉덩관절에 있는 경우도 있으니, 통증 위치만으로 스스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불편해지는 동작
증상이 나빠질수록 예전에는 무심코 하던 동작이 어려워집니다. 다음 장면이 늘어나고 있다면 관절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여 보세요.
- 계단이나 턱을 올라설 때 주저하게 된다
- 변기나 의자에서 앉고 일어서기가 힘들다
- 냄비를 손으로 꽉 잡기 어렵다
- 주차장을 가로질러 걷는 것만으로 부담스럽다
통증과 불편함은 몸의 피로, 잠을 이루기 어려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관절 문제가 마음과 생활 리듬까지 흔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절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연골은 뼈 끝을 덮고 있는 조직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이 시작되면 연골뿐 아니라 힘줄과 인대,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윤활막), 뼈, 무릎의 반월상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조직이 망가지면서 통증, 붓기, 움직임 제한이 나타납니다.
여기에 악순환이 더해집니다. 아프니 덜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 근육이 약해져 관절에 더 큰 부담이 걸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관절 모양이 변하고, 가장자리에 작은 뼈 돌기(골극)가 자라기도 하며, 뼈나 연골 조각이 떨어져 관절 속을 떠다니면서 손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흔히 “많이 써서 닳은 것”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마모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의 변화가 계기가 되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이 이 과정을 시작시키는지는 연구자들도 아직 알지 못합니다.
이런 분들은 더 주의해서 살펴보세요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겪는 편입니다. 특히 폐경 이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으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많은 경우
-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 관절을 다쳤거나 수술받은 적이 있는 경우
- 같은 동작으로 관절을 반복해서 많이 쓴 경우
- 관절이 처음부터 바르게 형성되지 않은 경우
- 가족 중에 같은 병을 앓은 분이 있는 경우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는 관절 부상, 관절 구조의 이상, 관절 연골의 유전적 결함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때
병의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가볍게 지나가 일상에 지장이 없는 분도 있고, 심한 통증과 장애로 이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대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지만, 어떤 분들은 빠르게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관절 통증과 뻣뻣함이 반복되며 날이 갈수록 심해질 때
- 붓기가 계속되거나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줄어든다고 느낄 때
- 무릎이 꺾이거나 관절이 불안정한 느낌이 들 때
- 밤에 아파서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
- 앉고 서기, 계단 오르기 같은 평범한 동작이 점점 어려워질 때
정리
퇴행성관절염은 천천히 시작하는 만큼 처음 신호를 놓치기 쉽습니다. 움직일 때의 통증, 30분 안에 풀리는 뻣뻣함, 붓기, 관절이 헐거운 느낌이 대표적인 단서입니다. 무릎은 소리와 꺾임, 엉덩관절은 사타구니와 엉덩이의 통증, 손은 마디 모양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상 동작이 점점 불편해진다면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증상을 기록해 두었다가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AMS(관절·근골격·피부) 자료 (링크 없음)